조선시대 서예가 한석봉의 실제 필체 클라스

한석봉의 ㅎㄷㄷ한 필체 클라스입니다.

한석봉은 조선 중기(1543-1605)에 활동한 서예가로서 김정희(金正喜)와 쌍벽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한호 생애 ( 1543년 ~ 1605년)

 

조선 중기의 서가로 호는 석봉(石峯)이다. 개성서 출생하여, 일찍부터 왕희지(王羲之), 안진경(顔眞卿)의 필법을 익혔고 해서 ∙ 행서 ∙ 초서 등 각 서체에 능했다. 중국 서체의 모방에서 탈피하여 호쾌하고도 강건한 서풍을 이루어 후의 김정희(金正喜)와 더불어 조선 서도의 쌍벽으로 되었다.

글씨로 출세하여 사자관[寫字官: 조선 시대 승문원과 규장각에서 문서를 정서(正書)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으로 국가의 여러 문서와 명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도맡아 썼고, 중국에 사절이 갈 때도 서사관(書寫官)으로 파견되었다. 벼슬은 흡곡현령(歙谷縣令)과 가평군수(加平郡守)를 지냈다.

 

 

한석봉의 일화

 

한석봉을 조선 최고의 명필가로 만들려고 생각한 그 어머니는 한호를 유명한 절로 들여보내 공부를 시키게 하였다. 한호의 스승인 승려는 한호를 가르치면서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어가는 그의 글 솜씨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한다

 

그런데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한 지 10년 후, 어느 날 한호는 어머니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밤에 몰래 절에서 빠져 나와 집으로 찾아왔다. 돌아와서 이미 공부를 많이 해 더는 배울 것이 없다고 하자 어머니는 한호를 불을 끈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자신은 칼로 떡을 썰고 한호는 글씨를 붓으로 쓰게 하여 둘의 솜씨를 비교해 보자고 하였다. 불을 켜고 보니 어머니가 썬 떡은 크기나 두께가 모두 똑같아 보기가 좋았는데,한호가 쓴 글씨는 서로 크기가 제각각이고 모양이 비뚤비뚤하여 보기가 흉했다. 이에 어머니는 한호를 크게 꾸짖으며 자신의 떡처럼 눈을 감고도 글씨를 고르게 쓸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집에 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엄명을 하여 한호를 다시 돌려보내 공부하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 내려져 오고 있다

 

 

작품세계 : 사자가 돌을 긁는 듯한 서체

 

우리나라의 서예는 고려 시대에 김생, 문공유, 설경수가 이름을 떨쳤고,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안평대군, 양사언, 한석봉, 청선당 이지정이 탁월한 기예를 갖추었다는 말을 들었다.

 

『송도지』에서 한석봉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한호는 자가 경홍이다. 정묘년에 진사에 합격했으며, 호는 석봉이다. 임진년에 조선에 온 명나라 장수 이여송, 마귀, 북해, 등계달 그리고 유구국의 양찬지 등이 모두 그 글씨를 구해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고 되어 있다.

 

명나라의 대문장가 왕세정은 "동국에 한석봉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서체가 마치 성낸 사자가 돌을 긁는 듯하다."고 했고, 주지번은 또한 "마땅히 왕희지, 안진경과 더불어 우열을 다툴 만한 솜씨다."라고 했다.

 

선조 임금은 한석봉이 한가한 곳에 머무르면서 서예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가평군수에 임명했다.그리고 "게으르게도 하지 말고, 너무 서두르지도 말며 또한 기운이 쇠약한 때는 글을 쓰지 말라."는 말씀을 내렸다. 또한 "붓이 조화를 빼앗았다."는 글을 하사하셨다. 한석봉은 63세 때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에도 한석봉체라고 하여 민간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대부 집안의 사람들 중에는 그 서체를 공부한 사람이 많지 않다.

 

아들 한민정이 그의 학문을 이어받았는데, 한석봉의 기풍이 살아 있어 세상 사람들은 누구의 작품인지 잘 구별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서예는 작은 기예라고 하겠지만, 한번 얻은 명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석봉 서체의 특징은 그가 조송설(趙松雪)체를 쓰면서도 자기 독특한 체풍(體風)을 세운 데 있으며 안평(安平) 대군ㆍ김구(金逑)ㆍ양사언(楊士彥)과 함께 조선 초의 4대 서가(四大書家)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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